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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녀석들, 더 컬렉션: 국민 화가 박수근 컬렉션: 그 시절 만남의 장소 빨래터.

by 속좁은펭귄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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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빨래터가 바로 나와요.

 

 

박수근의 단골 그림 소재가 빨래터에요.

 

 

미술관에서 박수근의 그림처럼 빨래터를 재현했어요. 자연친화적으로 냇물이 자연스레 미술관을 통과하도록 설계.

 

 

작품속에 음율이 느껴지죠. 냇물 오선지 위 음표 여인들 느낌.

그리고 약간 다른 작품도 그렇지만 박수근 작품이 균형이 잘 맞아요.

 

 

위치에 따라 인물의 크기와 인원을 조절해 균형감을 부여하죠.

작품을 보면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고 있잖아요. 박수근의 빨래터 배경 작품은 대부분 1950년 이후입니다. 세탁기로 집에서 빨래하는 요즘과 달리 근처 개울가에 모여 빨래하던 그 시절. 빨래터는 마을 공동의 생활터이자 만남의 공간이죠.

우리네의 소박한 군상을 그리기에 최적화된 장소죠. 박수근이 아끼고 즐겨 그렸던 주제이자 자기가 사랑하는 평생의 배우자.

 

 

빨래터에 있는 어머니에게 점심을 드리러 가던 중 빨래하던 소녀 김복순과 마주한 박수근.

 

 

빨래터에서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

 

 

박수근의 편지 속에 묻어나오는 화가로서의 자신감과 복순을 향한 꾸밈없는 사랑의 고백.

복순을 만날 당시 아버지가 재혼을 하셔서 금성으로 와서 사셨어요. 박수근도 아버지따라 금성에 정착을 했고, 마침 김복순 가족이 위집에 살았던 거죠. 위집에 살았던 부잣집 김복순 가족. 반면 비교적 가난했던 아랫집 박수근 가족.

 

 

 

김복순의 관점에서 본 박수근과의 첫 만남은?

 

 

그는 시종 나의 아론 꼴을 담 너머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무안했고 붉게 얼굴이 금방 달아오름을 느껴야 했다.

설렘이 묻어나오는 부끄러움. 서로 첫눈에 반한 두 사람.

 

 

이에 대한 복순 부모님의 반응은?

산에서 나무를 베어와 더높게 친 울타리, 

 

 

소중한 외동딸이기에 부잣집에 보내고팠던 부모님 마음. 그래서 가난했던 박수근과의 만남을 결사반대했죠. 그러던 와중 박수근의 새어머니가 자주 놀러갔던 복순네 집. 복순을 향해 몰래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바로 박수근의 편지였죠.

 

 

아랫방에서 자는척하며 모든걸 들은 한 사람, 복순의 할머니에게 발각되고  왜냐하면 작은어머니가 읽어달라며 보챘던 상황, 할머니의 고자질로 결국 모든걸 알게 된 복순의 아버지.

 

 

이를 들은 아랫집 수근네 가족이 울타리 뒤에서 한겨울에 복순에 대한 미안함에 숨죽인 채 혼내는 소리를 들었죠. 결국 복순 아버지가 내린 결단, 

 

 

강제로 다른 사람과 결혼할 위기에  빠진 복순, 박수근은 드러눕게 됩니다. 물 한 모금도 못 마실 정도로 깊게 걸린 상사병.

 

 

그러고 나서 그날 이제 복순 아버지께서 어떻게 했을까요?!

다음은 미술관 안에서 공개됩니다. 과연 그들은 결혼에 성공했겠죠? 그러니 뮤즈가 되어 이렇게 그림에 있는게 아닐까요?

 

 

결혼 허락받을 당시를 회고한 글을 보면

 

 

 

하나뿐인 딸이 혹여 고생할까봐 근심 가득, 급기야 눈물을 보인 아버지.

 

 

마음속으로 여간 기뻐하지 않았다는 명랑한 딸. 결국 사랑을 쟁취한 두 사람.

 

 

1940년경 신혼여행 핫 플레이스는?! 금강산이죠.

 

 

그러나 평양에서 연락이 옵니다. 직원으로 채용하겠다는 지인의 제안. 고민하다 가족과 같이 안가고 혼자 떠나게 됩니다. 달콤한 신혼 생활 중 생계를 위해 이별하게 됩니다.  그때 얼마나 서로 절절했겟어요. 

 

출처: 선을 넘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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