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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역사학자 이익주의 노비의 결혼은 양반의 재산이 된다?!

by 속좁은펭귄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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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양반의 재산하면 토지와 노비죠. 그런데 토지는 늘리기가 어려워요. 반면 노비는 합법적으로 늘리는 방법은?!

 

결혼은 노비가 하고, 돈은 양반이 번다?!

 

 

김 진사네 외거노비 곱단이는 이 생원의 외거노비 개부리의 자상함에 반하게 됩니다. 

과연 이 생원과 김 진사는 이 결혼을 허락할 것인가! 노비니까 각 주인에게 허락받아야 하는 상황이에요. 둘다 외거노비라 일단 결혼은 가능해요.

하지만 주인들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죠. 곱단이 주인인 김 진사는 흔쾌히 오케이하죠. 하지만 개부리 주인인 이 생원은 자식을 낳아봤자 남의 집만 좋은일 하게되니까, 두 노비의 자식은 여자 노비 주인이 소유합니다. 즉, 곱단이 주인인 김 진사만 이득을 보는 셈이죠.

 

 

이 생원은 자기 노비가 어떻게 결혼하기를 원할까? 양인 여성과 결혼하길 원하죠. 가난한 양인의 경우 종종 노비와 결혼이 성사되는데, 양인과 노비가 결혼하면, 자식은 자동으로 천민이 됩니다. 그럼 자식의 소유권은?

양인은 주인이 없으니, 노비 개부리의 노력으로 이생원 네에 노비가 1명 늘게 되는거에요.주인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결혼도 마음대로 못했던 노비들.

개부리는 다른 집안 여종과의 결혼으로 주인에게 손해를 입힌 상황이에요. 실제로 이런 경우도 조선 중기 문신인 이문건의 묵재일기를 보면 나와요.

 

노비에게 대가를 요구합니다.  

 

 

철저히 계산적인 노비와 주인의 관계. 노비의 결혼은 축재의 수단이에요.

 

 

머슴= 남자.  여자머슴은 없어요. 남자고 돈을 받고 주인이 없죠. 머슴은 임금 노동자에요. 임금을 어떻게 받냐면 연봉을 받는다고 해요. 현대에는 대표적인 연봉 임금 노동자가 프로야구 선수죠. 전속계약을 하잖아요. 이글스 소속 선수가 베어스에서 뛸수 없는 일이죠. 조선판 존석계약 임금 노동자죠. 천민이 아니어도 천민이어도 괜찮아요.  심지어 양반도 있어요.

굶어 죽을 판에 양반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이처럼 신분 관계없이 임금 받고 일하는 머슴은 조선 후기에 등장합니다. 자본주의와 함께 출연하죠.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면 노비가 나을 것인가, 머슴이 나을 것인가. 노비는 책임져야 하는 존재에요. 반면 머슴에게는 혹독하죠. 노동력을 다하면 계약을 해지해요. 또 한 가지 장점이 농번기같이 한시적으로 고용이 가능해요. 필요할 때만 고용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이죠. 그래서 세세하게 계약을 체결합니다.  새경= 연봉.

 

 

특히 농번기에는 스페셜 서비스, 힘내서 일해야 하니까, 밥도 가득 담아서 준다고 해요. 건강을 챙겨주는 건 아니에요. 노비는 신분적인 관계인데, 머슴은 경제적인 관계에요. 직장인들이 말하는 현대판 노비와 현대판 머슴.

노비가 아니고 머슴인거죠. 그만큼 노비와 머슴은 달라요.

벗어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죠. 돈만 있으면 신분 세탁이 가능한 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에요. 두차례 전쟁으로 국가 재정에 위기가 오고 나라가 너무 가난해졌어요. 게다가 대기근까지 겪으며 비상, 이에 다급해진 조선.

곡물을 바치면 노비 신분을 벗어나게 해주는 제도를 실시했다고 해요. 바로 납속. 

 

 

나라에 속을 바치면 신분 해방될 수 있는 기회죠. 그 기회를 살려 노비에서 벗어난 인물이 김수봉이라고 해요.

 

 

김수봉의 호적을 보면 통정대부는 정3품 관직이에요. 납속이 붙은건 돈을 내고 산 관직이란거죠. 노비뿐만 아니라 평민도 납속이 가능해요. 그러므로 김수봉의 본래 신분은 아직은 알 수 없죠. 성씨가 있으므로 평민인데 

 

 

노비는 군대에 가지 않아요.  그런데 군대에 갔으니 평민,  확실한 평민집안이죠. 한가지 의심스러운건 장인과 아버지, 할아버지가 지위가 없어요. 조선시대 호적에는 지위를 반드시 기입해요. 무언가 미심쩍은 상황이라고 하네요. 

 

 

수봉과 자목은 사노와 사비에요.

 

 

사노비 집안이 39년뒤 평민 집안으로! 납속으로 신분 세탁을 하죠. 여기에서 끝이 아니에요.

 

 

군인은 곧 평민인데 1750년 호적에서는 완전한 평민으로!  조상 신분까지 2차 세탁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걸로 만족하지 않고 

 

 

업무는 무과를 준비해요.  평민이 중인이되고 중인 3대를 거친 후  양반이 되죠.

 

 

 

유학은 벼술하지 아니한 공부하는 선비에요. 중인에서 양반이 된거죠. 노비에서 양반이 되기까지, 약 200년이 걸려요. 오랜 세월에 걸쳐 신분 상승에 성공합니다. 우리 중에도 수봉이가 이런 과정을 거치며 노비 없는 사회를 완성하죠. 중인이나 평민도 충분해요. 이건 노비만의 일이 아닙니다. 노비가 평민이 되고 싶었다면, 평민은 양반이 되고 싶었죠. 신분 상승을 위해 노력하죠. 신분 상승 욕구가 분출했던 조선 후기.

양반이 되고자 했던 이유는 엄청난 혜택이 있기 때문이죠. 군대를 안 갑니다. 고려 때만 해도 전쟁에 적극 참여하는데 전쟁 승률도 좋은 편이었죠. 임진왜란 병자호란 외에는 많은 군인이 필요 없었던 조선.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군면제 대신 세금을 납부하는거죠. 군포. 거두어들인 군포를 국가 재정에 사용하죠. 그런데 군역도 없고 군포도 없어요. 조선시대 평민의 의무 중 군포 부담이 가장 컸기에 양반이 되고자 했던 것.

양반이 되는 방법은 과거시험을 보는 건데 응시 자체가 중요해요. 과거에 응시하려면? 공부를 해야죠.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거. 

역사에서 공부가 단순하지 않은 이유는 이런 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부는 신분과 관계되어 있죠. 공부해서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 조선 후기부터 이어져 온 뿌리 깊은 교육 가치관. 양반은 점점점 급증하고 모두 양반이 되죠.

 

 

스치기만 해도 다 양반, 그래서 평민 호칭에도 변화가 되요.

 

 

상민이 보통 사람이에요. 양반이 늘어나며 상민은 소수가 된 상황,  상놈, 상것이란 말도 이때 나온거라고 해요.

노비 소멸로 신분제가 폐지되고 다이아몬드 신분제 구조가 나오죠.

 

 

전체적으로 신분이 상승했죠. 모두 양반으로 상향평준화된거에요. 나뉘었던 신분이 최상층으로 통일되며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특유의 교육 환경과 결합하며 개천에서 용 나는 기적. 그들이 이끈 대한민국의 발전. 

차별이 사라지며 상승한 경쟁력, 평민의 후손, 노비의 후손 모두 함게 이룬 우리의 역사죠. 그러니 양반에만 관심 갖지 말고 노비에게도 애정을 가져주세요.

 

출처: tvN 어쩌다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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